박성화호가 2005수원컵국제청소년(U-20)축구대회에서 난적 미국을 꺾고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0세이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풀리그 2차전에서 전반 43분 터진 이용래의 캐넌슛 골을 끝까지 지켜 미국을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2연승으로 아르헨티나, 미국(이상 1승1패), 이집트(2패)를 제치고 단독선두로 나서 26일 마지막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대회 2연속 우승을 이루게 된다. 한국은 작년 6월 부산국제청소년대회 1-0 승리에 이어 미국에 2연승했고 청소년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도 3승2무1패로 우위를 점했다. 박주영, 김승용, 백지훈 등 FC 서울 소속 핵심 멤버 3인방의 공백을 '테스트 멤버' 이용래와 온병훈이 메워준 한판이었다. '천재 골잡이' 박주영이 빠진 탓에 관중석은 여전히 썰렁했고 갑자기 찾아온 추위와 강풍에 그라운드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멕시코 4강 신화의 재현을 꿈꾸는 박성화호 태극전사들의 투지와 기동력은 열기를 뿜어냈다. 한국은 특히 오는 6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대회 본선 상대 스위스와 비슷한 파워 축구를 구사하는 미국과의 리허설을 성공적으로 마쳐 자신감을 얻었다. 신영록-이근호를 투톱에, 이용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3-4-1-2 시스템을가동한 박성화호는 전반 2분 미드필더 온병훈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이후공격이 쉽게 풀리지 않았다. 파워와 스피드를 앞세운 미국은 발빠른 카마니 힐과 아투로 알바레스의 개인 돌파로 한국 수비진을 위협했고 전반 중반 2차례 순간적인 돌파를 허용해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일거에 바꾼 한방은 이용래의 왼발 끝에서 터져 나왔다. 이용래는 전반 43분 온병훈의 오른쪽 코너킥이 미국 수비수 머리에 맞고 원바운드로 흘러 나오자 아크 왼쪽에서 도사리고 있다 벼락같은 왼발 인스텝 논스톱 슛을때렸고 볼은 미사일처럼 날아가 미국의 오른쪽 네트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미국은 후반들어 플레이메이커 에디 게이븐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1차전 이집트전의 히어로 이강진 등이 버틴 한국 수비진의 견고함을 뚫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정인환의 왼쪽 사각 슛과 온병훈의 중거리포로 공세를 편 데이어 후반 종료 직전 교체멤버 이승현이 골키퍼와 1대 1로 맞섰으나 아쉽게 추가골을 뽑지 못했다. 박성화 감독은 "온병훈, 이용래 등 새로 온 선수들이 팀 플레이에 잘 적응했다. 온병훈은 그야말로 신인인데 잘 싸웠다. 미국도 잘 싸웠지만 우리 선수들의 투쟁력이 더 좋았다. 새 선수들이 박주영 등 기존 선수들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이용래는 "20세 대표팀에서 처음 골을 넣었다. 왜소한 체구과수비력을 보완해 앞으로 좋은 플레이를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 슈미트 시그프리트 미국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다. 한국은 에너지가 넘치고 수비가 매우 강했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2골 1도움을 기록한 에밀리아노 아르멘테로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전반 9분 한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린 이집트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4-0 대승을 거두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수원=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