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을 계기로 한 춘천의 관광지 개발에 있어 '개발'과 '보존'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강원대에서 열린 '겨울연가와 춘천, 한.일 문화교류'라는 주제의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강원대 한건수 교수는 '겨울연가 관광에서의 진정성과 춘천'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 교수는 "춘천을 찾은 관광객들은 일상적 생활공간이 아닌 드라마 속 가상의공간을 보기 원한다"며 "겨울연가와 관련된 관광지는 보존으로 방향을 잡고 겨울연가와 관련없는 문화적.자연적 경관을 발굴해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어야할 것"이라고말했다. 또다른 발표자인 강원발전연구원 정우철 연구위원은 "한류열풍을 타고 도내 일본관광객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강원도의 경제적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며 "이는 도내 관광사업체들의 참여가 소극적.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춘천의 일본관광객 중 95%가 드라마 촬영지 방문이 목적이라고 답한 만큼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드라마 로케이션 장소를 철저히 보존.관리하고 관련된 테마 관광명소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오차노미즈여자대학의 칸 사토코 교수는 "가부장제적 윤리 아래서 무언가를 포기해 왔던 중년 일본여성들이 겨울연가로 인해 체념과 더불어 봉인돼 온 추억을 되살리고 이를 통해 현재의 자신들을 변화시키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25일 이어질 심포지엄에서는 배용준 일본 팬클럽인 '배사모 재팬'의 회장무라카미 시즈가 '겨울연가의 매력'이라는 주제발표를 하게 되며 이어 배사모 재팬회원 20여명을 초청해 춘천 명동과 '준상이네 집' 등을 둘러보는 행사도 마련된다. (춘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