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에서 운행되는 전동차 부품 가운데 98%가 내구연한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방재청(청장 권 욱)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지하철공사와 한국철도공사 소속 차량기지 8곳을 대상으로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전동차 부품관리 및 정비실태 등을 특별점검한 결과, 전체부품 4만2천여종 가운데 내구연한이 설정된 것은 1.8%인 774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또 지하구간 통신체계가 이원화돼 있어 신속한 사고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으며,전동차 객실내 소화기 설치 상태가 다른데다 사용방법도 부착되지 않아 혼란을 주는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차량검사기록부의 체계적 이력관리 미흡, 주요 검사항목에 대한 정비매뉴얼의 세부 작업절차 내용 미흡, 중수선(전체분해)후 정비 이상유무를 점검할 수있는 구내 시험운전선로 미확보(일부 기지)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소방방재청은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각 운영기관별로 자체 실정에 맞도록 중.장기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 보완토록 지시했다. 이번 특별점검 대상 기지는 군자.신정.지축.수서.구로.시흥.성북.분당 등 8곳이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최근 지하철 전동차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해소되지 않아 특별점검을 실시했다"며 "개통 시점이 오래되고 사고가 자주 나는 지하철구간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 문제점을 개선토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홍태 기자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