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아이치(愛知)현은 도요타자동차의 본거지이자 일본산업화의 기지로 불린다.


또 5백여년전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고향이기도 하다.


엑스포를 둘러본 후 인근 지역의 유적과 산업관련 시설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1612년 천하를 통일한 도쿠가와가 만든 나고야성(城)은 아이치현의 상징적인 유적이다.


나고야의 상징인 두 마리의 금 돌고래와 성안의 니노마루정원 등이 둘러볼 만 하다.


또 나고야 시내에서는 도자기 제조공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노리다케의 숲'도 관광포인트다.


노리다케는 일본의 대표적인 도자기업체로 세계시장에 진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견학과 함께 직접 그림을 그린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도 있다.


섬유와 자동차가 생산되는 과정을 재미있게 체험해볼 수 있는 산업기술 기념관과 규모와 크기로 유명한 나고야역 인근의 지하상가도 관광명소로 꼽힌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엑스포 나가쿠테 전시장 주변에 있는 도요타박물관을 둘러보는 게 좋다.


휘발유 자동차의 탄생에서부터 지난 1백년간의 자동차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 차량 가운데 두 대를 제외하고는 기름을 넣으면 바로 운행이 가능한 실제 차량들이다.


세계 각지에서 기증을 받거나 도요타자동차가 직접 사들인 차량들이다.


아이치현은 특히 산업관광으로 유명하다.


아이치현에서는 도요타 같은 기업들의 영향력이 크다.


도요타자동차의 이름을 딴 도요다시가 있을 정도다.


나고야역에서 전철로 한 시간 정도면 닿는 이곳의 도요타회관에서는 방대한 자동차 제조공장의 견학시설을 관람할 수 있고 자동차 생산 조립 공정과 첨단설비 시스템도 볼 수 있다.


자동차 외에도 항공우주,공작기계,섬유 등의 생산거점이며 예부터 목재 가공업과 기계업이 발달해 장인정신의 요람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명한 전통 도자기 산지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세토모노'라 불리는 일본의 서민용 그릇을 13세기부터 생산해왔다.


이 전통은 이제 첨단 세라믹스 기술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치현은 예로부터 '모노즈쿠리'(물건 제조)의 본거지로 불려왔으며 장기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제조업 생산액 전국 1위,나고야항 무역규모 전국 1위 등 최대 산업도시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다.


또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 소니,샤프,산요,아사히맥주 등의 공장이 주변에 집중돼 있다.


나고야에서 특급열차로 23분 거리에 있는 이누야마에는 4백60년 전에 축조된 이누야마성과 메이지시대의 각종 문화재를 보존해놓은 메이지무라가 있다.


또 1백23만㎡의 부지에 세계 각국의 생활과 문화를 인형으로 복원해놓은 리틀월드도 재미를 더한다.


일본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온천이다.


아이치현 최고의 온천마을로 꼽히는 곳은 가마고오리.미카와만을 향해 있는 바닷가 마을로 아름다운 풍경과 신선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인근의 해상 테마파크인 라구나 가마고오리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아이치현에는 가마고오리 외에도 미야,가타하라,니시우라 온천에서 각각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치현은 된장이나 식초 간장 등 농수산 가공품 생산이 활발한 곳으로 독특한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나고야의 대명사가 된 기시면은 넓은 면발의 국수에 간장과 우동 맛을 낸 국물을 넣어 푸른잎 채소나 어묵을 곁들인 것으로 나고야 시내 우동집 어디서든 이 맛을 볼 수 있다.


또 아이치현 특유의 붉은 된장을 풀어 감칠맛나게 우려낸 국물로 만든 마소니코미 우동과 새우튀김이 든 주먹밥 덴무스 등이 유명하다.


일본의 대표적 도자기로 꼽히는 세토 도기와 저명한 서예가들이 애용하는 도요하시 붓 등도 잘 알려진 이 지역의 특산물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