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킬러의 화끈한 골 쇼를 기대하라.'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오전 1시 45분 사우디아라비아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갖는다.


쿠웨이트와의 서전을 승리로 장식해 첫 단추를 잘 꿴 '본프레레호'는 두바이와담맘에서의 훈련을 통해 2연승을 향한 출격 준비를 모두 마쳤다.


당초 무더위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으나 경기 시간대가 한국의 초가을날씨를 보여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의 선발라인업은 백전노장 유상철이 유경렬(이상 울산) 대신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쿠웨이트전 때와 같다.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승리의 주역이 된 이동국(광주)은 다시 한번 스리톱의 중앙 공격수를 맡는다.


경기 당일이 전역일인 이동국은 시원한 한방으로 제대를 자축하는 한편 승점 3을 한국에 안기겠다며 벼르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도 쿠웨이트전 '비디오 과외'를 시키는 등 본프레레호 탑승 이후9골을 뽑아낸 이동국의 골 감각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설기현(울버햄프턴)이 왼쪽 날개 공격수로 뛰는 가운데 K리그에 복귀하는 이천수(누만시아)는 오른쪽 측면 돌파의 임무를 부여받았다.


이들 스리톱은 콤비플레이를 통해 사우디의 '아킬레스건'으로 드러난 수비라인뒷공간을 집중 공략해 골 찬스를 만들게 된다.


미드필드 좌우에는 크로스가 좋은 김동진(서울)과 이영표(에인트호벤)가 배치되며 중앙에는 네덜란드 리그 등에서 상종가를 치고 있는 박지성(에인트호벤)과 함께김남일(수원)이 일(一)자로 서 압박플레이 등 공수를 조율한다.


유상철은 박재홍(전남), 박동혁(전북)과 함께 물샐틈없는 수비에 나서며 이운재(수원)가 골문을 지킨다.


본프레레 감독 부임 이후 중동팀을 상대로 6골을 넣어 '중동킬러'로 소문난 이동국은 "이곳에 와 어떻게 하면 사우디를 누를까만 생각했다"며 "찬스가 나면 반드시 골로 연결할 생각이나 나보다 더 좋은 자리에 있는 동료가 골을 넣을 수 있도록돕는 등 팀플레이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천수는 "대표팀에 합류한 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며 "저돌적인 돌파로 동국이형 또는 미드필더가 골을 뽑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24일 알 이티파크클럽에서 열린 훈련에서 주전과 후보팀 미니게임을 실시하는 등 실전 감각을 키우는데 주력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가브리엘 칼데론 감독의 사우디는 백전노장 알 자베르를 내세워 한국의 골문을 노릴 예정이다.


(담맘=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