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견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업체 맥슨텔레콤[009890]이 부품업체들의 도움으로 회생의 해법을 마련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거래채권을 갖고 있는 200여개 부품업체들의 모임인'맥슨텔레콤 상거래채권 협의회'는 지난해 말부터 회사 경영진 및 종업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최근 200여억원의 채권을 전환사채(CB)로 인수한 뒤 주식으로 전환하는방식으로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텔슨전자가 법원의 파산 선고로 청산의 위기를 맞고 있고 세원텔레콤도 법정관리 속에서 뾰족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향후 이들 업체의 경영정상화 해법에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상거래채권 협의회는 별도 설립하는 유한회사를 통해 맥슨텔레콤의 총발행주식1천400만주중 300만주(21.4%)를 보유하는 대주주가 된다. 맥슨텔레콤은 25일 열리는 청주 본사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의경영정상화 방안을 승인하고 협의회 측이 추천하는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맥슨텔레콤에 60여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도 이같은 방안에 대해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회 측은 맥슨텔레콤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감안할 때 회사를 살릴 만한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 이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맥슨텔레콤이 부품 공급 등의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충분한 지원을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 휴대전화 업체들의 경영난으로 부품업체들까지 설자리를잃고 있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면서 "이번 합의는 휴대전화 업체와부품업체들의 공통된 위기감에서 도출된 것으로 향후 완제품 및 부품 업체 간의 새로운 협력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맥슨텔레콤은 지난 3일 자본 전액 잠식으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004연도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오는 31일까지 자본 전액 잠식 해소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