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이라크 침공 2주년을 맞아 이라크 전쟁으로 미국이 더욱 안전해졌고 중동 전반에 걸쳐 변화가고무됐다며 2년전 이라크 침공 명령을 옹호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는 이날 저항세력이 경찰 5명을 살해하고 이집트인 2명을 납치하는 등 폭력사태가 계속됐으며 미국 국내와 영국 런던, 터키 이스탄불, 이탈리아로마 등 세계 각지에서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잇따랐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이라크 침공 2주년에 즈음한 라디오 주례 연설에서 자신이"무자비한 정권을 무장해제시켜 국민을 해방하고, 세계를 중대한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이라크 자유작전을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자유의 승리는 대테러 전쟁의 새로운 동맹을 강화하고, 베이루트에서 테헤란에 이르기까지 민주적 개혁주의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며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 레바논의 사례들을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이 전쟁 명분으로 내세운 화생방 무기 프로그램들을이라크에서 찾아내지 못한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라크전에서 숨진 1천500여명의 미군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이라크인들이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 때 "우리 군대는 명예롭게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며자신이 이라크 주둔군의 철수를 시작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라크에서는 이날 시아파와 쿠르드족 지도자들이 새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있는 가운데 미군과 시아파, 쿠르드족에 대한 수니파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랐다. 북부 키르쿠크에서는 저항세력이 장례식 행렬을 공격, 신임 대통령으로 유력한쿠르드동맹 지도자 잘랄 탈라바니의 사촌 등 경찰 4명이 숨졌고 바그다드 인근 도우라에서도 아흐메드 알리 카딤 경찰국장이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숨졌다. 한 저항단체는 바그다드 인근에서 납치한 이집트 업체 직원 2명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이라크 국민을 대표하지 않는 불법적 정부에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을 맞은 이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는 미군 등의 이라크 철수를 촉구하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일제히 열렸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반전집회 후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미국 내 수백개 도시에서 반전시위가 이어졌다. 런던에서는 4만5천명(경찰 추산)의 군중이 하이드파크를 출발, 미국 대사관을지나 트라팔가르 광장까지 행진하며 반전 시위를 벌였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1만5천명의 시위대가 "살인자 부시는 물러나라"는 구호를외치며 거리를 활보했으며 미군이 주둔한 남부 아다나에서도 반전 시위가 열렸다. 로마에서는 수만명의 군중이 "국민의 70%는 군대 즉각 철수를 원한다", "이라크는 이라크인에게" 등이 적히 깃발을 시위를 벌였으며 아테네에서도 5천여명이 미군의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밖에 스웨덴 스톡홀름과 노르웨웨이 오슬로와 스페인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일본 도쿄 등 세계 각지에서 수백~수천명 규모의 반전시위가 계속됐다. (워싱턴ㆍ바그다드 AFPㆍAP=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