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인 울산 현대를 통해 K리그에 복귀하는이천수(누만시아)가 2006독일월드컵 뒤 다시 빅리그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이천수는 20일(한국시간) "독일월드컵 뒤빅리그의 문을 두드리겠다"고 말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월드스타들의 경연장인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K리그 유턴을 결정한 이천수. 당돌하다는 말을 수도없이 들을 만큼 넘치는 자신감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이나두바이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그의 어두운 표정은 보는 이들을 다소 안쓰럽게 만든것이 사실. 하지만 마음을 다잡은 듯 눈빛 만큼은 강렬했다. 이천수는 "독을 품고 뛰고 있다"며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도 그렇게 보고 계시고 나에게 많은 지시를 내린다"고 말했다. 실제 본프레레 감독은 바닥을 친 이천수의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려는 듯 훈련 뒤따로 불러 측면 돌파 등에 대한 특별 지도를 했다는 것이 대표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천수는 "스페인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시련을 겪었다"면서 그간의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토로한 뒤 "부르키나파소와의 평가전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예선을 새로 태어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K리그에 복귀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지금 하지 않겠다. 다만 스페인 진출 전 K리그에서 보여줬던 좋은 모습, 좋은 플레이 내용을 다시 한번 팬들에게선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천수는 이어 "지난 2003년 7월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할 당시 1주일만에 너무 빨리 결정됐다"면서 "2006독일월드컵에 꼭 나가고 싶고 월드컵 뒤 여유를 갖고빅리그에 다시 도전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한편 월드컵 4강 멤버로 군면제 혜택을 받은 이천수는 다음달 기본군사훈련을받게되며 7월부터 K리그에서 뛰게 된다. (두바이=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