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학교와 사무실은 물론 길거리나 집집마다 신형 캘리포니아독감에 걸리는 환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초비상이 걸렸다. 홍콩 위생방어센터는 19일 최근 17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가 엄습하면서 홍콩전역에 신형 유행성독감에 걸리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주의령을 발령했다. 위생방어센터는 성명을 통해 "지난주 개인병원을 찾은 환자 1천명 중 78.1명이독감 환자"라며 "3월 독감 환자 발병률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최근 10개 학교가 유행성독감에 걸리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고 보고해왔으며 양로원과 병원 등에서도 독감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도 "집집마다 독감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가족이 몸살과 기침에 시달리며 심하면 토하기까지 해 겁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이와 관련, 허량(何良) 홍콩대학 전염병센터 부소장은 "원래 2, 3월 독감 환자들이 많았지만 이번의 경우 기온과 습도 변화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 부소장은 "설상가상으로 이번에 신형 캘리포니아독감이 출현하면서 사람들사이에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시민들이 무더기로 독감에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독감에 걸리는 환자들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독감 환자 추가 발생 여부는 향후 날씨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생방어센터는 독감에 걸리지 않으려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취하는 한편 스트레스나 흡연을 피해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생방어센터는 또 외출이나 코를 푼 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하며 집안 환기를자주 하고 환기상태가 좋지 않은 복잡한 장소를 가급적이면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