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에 헌액되는 대한축구협회 이회택(59) 기술위원장이 몸소 쿠웨이트 전력 분석에 나서 눈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2차전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단장인 이 위원장은 이춘석 대표팀 코치와 함께 19일(한국시간) 새벽 두바이 알아인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아르메니아의 친선경기를 관전했다는 것. 서울에서 벌어진 최종예선 1차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한 쿠웨이트는 오는 6월 9일 안방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홈경기를 벼르고 있는 팀. 대표팀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상대 정보캐기에 나선 것에 대해 "단장을 맡고 있지만 기술위원이기도 해 현지에서 열리는 상대팀 경기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한편으로는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로 뽑힌 책임감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66년부터 74년, 77년 대표팀 선수로 뛰며 A매치 32골을 뽑아낸 이 위원장은 한국축구 스트라이커 계보의 중심에 선 인물. 프로축구 명사령탑으로도 이름을 날렸던 이 위원장은 명예의 전당 헌액 소식을듣고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소감을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천재 골잡이'로 각광받고 있는 박주영(FC 서울)에 대해서도 "상대 수비의 발을 보고 (지능적으로) 플레이할 줄 아는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다는 전언이다. (두바이=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