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로 미국의 이라크 침공 2주년을 맞는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은 16일 이라크전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맡기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부활절 휴가를 떠나기 앞서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이라크 사태에 관한 질문을 받자 자신의 소회를 담담히 털어놓았다. 기자의 질문은 "이라크전의 명분, 바그다드 함락후의 상황 판단 착오 등으로 비판을 받다가 지난 1월 이라크 총선이 중동 지역의 민주화를 촉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제 변화가 됐다는 느낌이 드는가" 하는 것이었다. 다음은 부시의 답변 요약. 『 대통령으로 있는 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며, 대통령 자리가 원래 그런 것이다. 어떻게 일을 더 잘할 것인가에 관한 건설적인 아이디어는환영하며 그러한 것은 나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런 것을 미리 예견하며따라서 변호를 구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역사속에서 대통령이 어떤 입장이었는가 하는 것을 그가 대통령이었을때 일어난 일과 대통령을 떠난 후 일어난 일을 근거로 평가한다. 나의 경우에는 희망스럽게도 자유의 행진이 계속되는 것을 근거로 평가할 것이다. 따라서 변호를 구한다거나 내 입장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기자들은 규칙적으로 많은 일을 하지만, 그렇다고 여러분들이 (나처럼) 백악관 집무실안에서 여기저기 앉거나, 외롭게 배회하거나, 여러 대통령들의 초상화를 보고"내 입장이 어때야 한다고 생각합니까"하고 묻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할 일이 많다. 이라크에서 점수를 받아야 할 사람들은 바로 테러리스트들에게 도전하는 이라크시민들이다. 바로 옆에 자살폭탄 테러범들이 서 있거나 박격포탄을 날릴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투표를 하는 것을 상상해보라. 그들은 자신을 돌봐줄 누군가를 찾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 그것(이라크 총선)은 자유의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강력한 계기였다. 앞으로 헌법이 마련되는 9개월간 일어날 일, 그리고 선거가 예상대로 잘 진행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 많은 의견이 있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기사에서 그러한 우려들을 읽고 있다. 이라크인들이 아직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그러나 분명히 정부는 구성될 것이고 그들이 이라크의 미래에 대해 이런 저런걱정과 협상을 하는 과정을 지켜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그것은 건전한과정이며 매우 투명하게 진행될 것이다. 이는 그 지역(중동)의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사례가 될 것이며, 바로 이것이 중요하다. 자유로운 사회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그지역 사람들이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나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사례들, 팔레스타인도 마찬가지겠지만 시간이 가면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사례들이 모범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시리아도 레바논에서 완전히 철수하도록 설득시킬 수있을 것으로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시리아는 고립될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