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1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3천300명의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군을 가능하면 9월부터 철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이탈리아 총리실이 밝혔다. 총리실은 이날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부시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이탈리아군을가능한 한 빨리, 이르면 9월부터 점진적,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싶다는 뜻을 부시 대통령에게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그러나 이탈리아의 철수 계획 발표 후 이라크 내 다국적군의 철수는 전적으로 이라크군의 치안유지 능력에 달려 있다며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말에 대한 오해가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도 "우리는 항상 이라크군이 일단 스스로 치안을 담당할 능력을 갖추면 가능한 한 빨리 철수할 것이라고 말해왔다"며 양국 모두 철군 기한을 정하지는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자신의 철군 발표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는 영국 총리 대변인의 말에 대해 이라크 주둔 이탈리아군을 점진적으로 철수한다는 우리 계획과 관련해 블레어 총리와는 "어떤 견해 차이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 15일 국영TV와 인터뷰에서 9월 이라크가스스로 치안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 이탈리아 군대를 점진적으로 줄이기 위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로마ㆍ런던 AFP=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