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용품 전문점을 운영하는 모든오피스(www.modenoffice.com).이 회사의 정의진 사장(43)은 7평짜리 사무용품점 직원으로 출발,20여년 만에 대형 사무용품 전문기업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모든오피스는 현재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직영점 6개,물류센터 1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수만 90명을 넘는다. 지난해 매출이 1백억원,올해는 1백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직영점의 규모는 70평부터 최대 2백평으로 직영점 면적을 모두 합치면 1천3백평이 넘는다. 이 회사는 최근 매장마다 소규모로 운영하던 카피센터를 확대해 '카피Q24'라는 이름의 대형 인쇄편의점을 만들었다. 정 사장은 20여년간 문구사업 외길을 달려왔다. 업계를 손바닥 들여다 보듯 훤히 꿰고 있는 전문성이 바로 성공의 원동력이다. 정 사장을 자영업자에서 기업가로 한단계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미래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와 발빠른 대응이었다. 그는 친구의 권유로 조그만 사무용품점에 직원으로 들어갔다. 처음엔 하찮은 일이라 여겼지만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달라졌다. 사업규모는 작았지만 기업들을 상대하는 일이어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3년 후 그는 독립했다. 처음엔 15평 정도의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나카마'라고 불리는 중간도매상을 했다. 규모가 커지자 나중에는 2백평 규모의 대형 소매장을 가지고 도소매를 함께 하는 대형 도매업자가 됐다. 사업은 잘 굴러갔다. 하지만 시장개방이라는 악재가 터졌다. 외국계 사무용품 전문점들이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외국기업들이 들어오면 중소규모 업자들 대부분은 고사할 것이 뻔했다. 위기감이 고조됐다. 정 사장은 업계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쳐 다국적 기업의 진출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폈다. 비슷한 규모로 사업체를 운영하던 사람들이 조합식으로 서로 출자해 회사를 세웠다. 그 회사가 바로 베스트오피스다. 베스트오피스는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방식으로 운영되는 국내 문구 체인점 중 상위권 업체로 성장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모든오피스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땅값 비싼 강남지역에 대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고객이 붐비는 매장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오피스의 주고객은 매장을 직접 찾는 개인고객들이 아니라 기업고객이다. 현재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1만5천여개 기업이 모든오피스의 고객으로 등록되어 있다. 전화나 팩스,인터넷으로 주문을 받으면 배송직원들이 직접 사무실까지 배달해준다. 13대의 배송차량과 13대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으며 강남지역을 하루 4회,2시간마다 한번씩 돌며 배송한다.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 2시간 내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제주도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 취급 상품은 무려 1만여 가지가 넘는다. 기업의 총무부나 관리부에서 필요한 물건은 뭐든지 다 있다. 일반 사무용품부터 명함,도장,꽃배달 서비스,고객 접대용 음료와 가전제품까지 판매한다. 가장 비중이 큰 것은 전산용품.프린터 용지와 토너,잉크 등 전산관련 용품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본격적인 가맹점 사업에 나설 생각이다. 전국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70여개 정도의 가맹점을 오픈한다는 목표다. 문의 1588-4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