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역사추리소설 `다빈치코드'의 놀라운 성공에 경악한 로마 교황청이 소설 속에 나타난 왜곡과 허위, 오류를 바로잡으려고 공식 대응에 나섰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탈리아 제노바 교구 대주교이자 차기 교황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타르치시오 베르토네(70) 추기경에게 다빈치 코드의 허구를 공박하라는명령을 내렸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임무를 부여받은 뒤 "다빈치 코드는 황당하고 저속한 왜곡으로 로마 가톨릭 교회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키려는 악의적인 시도"라고 포문을 열었다. 다빈치 코드의 주된 내용은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의 부인이었으며 예수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교회가 은폐해 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응을 삼가했던 교황청이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은 출간 2년만에 44개국어로 번역돼 1천800만부가 팔려나간 다빈치 코드의 놀라운 성공에 큰 충격을 받았기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청은 사실과 허구가 마구 뒤섞여 혼동을 초래한다는 점, 로마 교황청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다빈치 코드를 들고 다니며 `기독교 안내서'로 사용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왔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다빈치 코드를 보고 19세기 유럽 전역에 횡행했던 악의적인반(反) 교회 전단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16일부터 제노바에서 시작되는 일련의 공개 토론을 통해 소설에 포함된 허구를 공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빈치 코드는 작가 브라운에게 1억4천만달러의 수익을 안겼으며 전세계적으로유사한 주제를 다른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는 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소니 픽처스는 310만달러에 판권을 매입, 조만간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 계획이다. 베르토네 추기경은 "주 예수에 대한 재판과 사망, 부활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명백한 진실"이라면서 "성배 조차도 막달라 마리아의 후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왜곡한 대목에 대해서는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