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오강현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오 사장측과 가스공사 노조는 이번 해임 결의안이 정부 외압에 의한 독단적 결정이라며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며 반발,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이사회는 일단 오는 3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 오 사장 해임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진념 전 부총리 등 사외이사 7명이 밝힌 오 사장 해임사유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남미순방 기간 중 비상근무령이 발동됐을 때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를 친 사실 △정부 방침과 달리 직원들의 5조3교대 근무 실시 △노조의 정부정책 반대집회 용인 등 모두 8가지다. 이에 대해 국제회의 참석차 스페인에 머물고 있는 오 사장은 이날 사내 e메일 통신망을 통해 "이번 이사회 해임안은 객관적인 경영성과 평가와 상관없는 상식 이하의 부당한 결정"이라며 "재임기간 중 공기업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영업 면에서도 최대실적을 시현한 만큼,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겪더라도 법적조치를 취해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사회 결정에 정면으로 맞섰다. 가스공사 노조도 "오 사장 취임 이후 LNG 도입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고유가 상황에서도 가스요금을 내리는 혁신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사회가 문제삼은 부분들이 물론 잘못이라고 해도 결코 해임을 할 정도는 아니다"고 밝혀 향후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 사장은 작년 12월 청와대가 1백여개 공기업 사장과 산하기관장의 인사평가 결과를 해당 부처들에 통보하면서 정부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에 대한 정부 지분은 한국전력 서울시의 보유분을 포함,61.18%에 달해 사장 해임건은 주총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오 사장 해임이 확정될 경우 해임결정에 불복한 공기업 기관장의 법적 소송제기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 사장은 예정된 출장 일정을 마치고 오는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