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로 서울의 유치원생 수가 지난 9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경기불황 탓에 사립유치원보다 학비가 싼 공립유치원으로 자녀를 보내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13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현재 서울시내 유치원생 수는 8만7천4백6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8만9천2백32명에 비해 1.98% 줄면서 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유치원생 수는 2003년에도 4.07% 감소하는 등 지난 2001년 이후 4년째 줄어들고 있다. 교육청 측은 출산율 저하로 유치원 입학연령의 아이들 숫자가 줄어든 데다 불경기로 유치원을 아예 안보내는 가정까지 있어 유치원생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지역교육청별 관할구역에 따라 원생 수의 증감을 살펴보면 동대문구와 중랑구의 유치원생 수는 전년대비 무려 8.64%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불경기로 인해 학부모들은 사립보다는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 유치원생 수는 같은 기간 7천4백36명에서 7천9백96명으로 증가했다. 8개의 공립 유치원을 추가로 지어 수용인원을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사립 유치원생 수는 7만9천4백72명으로 전년동기(8만1천7백96명)에 비해 2.84% 감소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