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과 함께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예상외의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2003년 10월 '10·29 대책'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감지되는 활기다. 지난 주말 인천과 경남 양산시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문을 연 모델하우스들마다 방문객들로 넘쳐났다. 일부 모델하우스에선 수십m씩 길게 줄을 서는 광경이 오랜만에 재연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데다 2·17대책 등 부동산 안정대책이 쏟아진 상황이어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의 현상이 나타나 어리둥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에 모델하우스를 개장한 인천 1차 동시분양에서는 6개 업체가 4천8백83가구를,양산 동시분양에서는 5개 업체가 3천6백92가구를 분양한다. 청약은 인천이 10일부터,양산이 7일부터다. ◆인천 분양시장,모처럼 활기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엠코가 내놓은 인천시 삼산동 '엠코타운'(총 7백8가구) 모델하우스에는 개장 첫 날인 4일에만 1만3천여명이 다녀간 데 이어 5일 1만8천여명,6일 2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모델하우스 앞에 마련된 1천여평의 주차장은 물론 인근 도로까지 방문차량들로 큰 혼잡을 빚었다. 엠코 박창현 부장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밀착 사전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문을 연 인천 논현지구의 한화 '꿈에그린'(총 9백82가구) 모델하우스에도 주말 동안 총 2만3천여명이 다녀갔다. 분양대행사인 미래하우징 임종근 사장은 "6일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준비했던 기념품 1만개가 점심시간 직후 동이 났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청약경쟁률 4∼5 대 1,초기계약률 80%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남구 주안동에서 풍림산업과 벽산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더 월드스테이트'(총 3천1백60가구)에도 지난 4일 개장 이후 3일간 1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방문객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산신도시도 '북새통' 양산신도시 2단계 동시분양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이 대거 몰렸다. 1백년 만의 폭설이 내린 6일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개장 첫날인 지난 4일 6천여명,5일 7천여명,6일 1만여명 등 3일간 총 2만3천여명이 다녀갔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완화돼 계약 후 1년이 지나면 전매가 가능한데다 부동산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반도 등 일부 업체의 모델하우스에서는 준비한 기념품이 동이 나 방문객들이 항의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기타지역 모델하우스도 북적 광주광역시 풍암동 '풍암동 SK뷰' 모델하우스에도 주말 동안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 안산시 고잔택지개발지구에서 선보인 대우건설의 '안산고잔 9차 푸르지오'(7백5가구) 모델하우스에도 주말 동안 약 4만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양산=김동민·서욱진·조재길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