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강원 영동과 경남.북 동해안 지역에 내린 폭설로 전국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되는 등 교통이 마비됐다. 또 강원 영동과 경북의 277개 각급 학교가 휴교하고 산간마을이 고립되는가 하면 어선이 침몰하고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붕괴되는 등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교통 통제 기상 관측이래 가장 많은 폭설이 내린 부산에는 5일 오후 9시부터 광안대로와금정산성로 등 시내 고지대 91개 주요 도로의 차량통행이 전면금지돼 시내버스의 운행이 중단됐으며 중앙로와 가야로 등 간선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로에서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태다. 경북지역에서도 포항시 오천면~경주시 양북면과 칠곡군 동명면 한티재~군위군부계면 등 경북 국.지방도 24곳과 대구 동구 백암삼거리-동화사 입구와 달성군 가창면~팔조령 구간 등 대구 지방군도 11곳의 통행이 두절됐다. 4일 내린 눈으로 전면통제됐던 강원도 인제-고성간 56번 국도 미시령 구간의 차량통행은 5일 오전 11시20분부터 부분 재개됐으나 눈이 다시 쌓이면서 5시간만에 다시 전면통제되고 있다. 한때 통행이 중단됐던 경부고속도로 남양산 IC와 통도사 IC, 부산-경주 68㎞ 구간과 중앙고속도로 대동.물금.남양산 등 3곳, 언양방면 울산고속도로 등도 제설작업이 이뤄져 수시간여만에 통행이 재개됐다. 또 강릉 왕산-정선 임계 삽당령 구간과 정선 임계-동해 삼흥 백봉령 구간, 강릉연곡-평창 진부 진고개 구간은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 운행이 허용되고 있으며 선별 통제됐던 구대관령 구간은 제설작업이 이뤄져 통행이 재개됐다. 강원 영동지역 폭설로 강릉, 고성, 정선, 삼척, 동해, 속초, 양양 등 8개 시.군산간마을 66개 노선의 시내.농어촌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고 평창.고성 등 6개 시.군 23개 노선이 사흘째 단축 운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강원 영동과 경북 울진의 산간마을이 고립돼 극심한 불편이 이어지고있다. 양양공항은 사흘째 모든 항공기가 결항되고 있으며 김해공항에서도 활주로에 쌓인 눈 때문에 5일 오후 6시10분부터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금지됐다. 또 동해상의 기상악화로 포항~울릉 정기여객선이 3일째 통제돼 관광객 300여명의 발이 묶였으며 부산을 기점으로 하는 연안여객선도 6일 오전 7시부터 결항됐다. 한편 5일에는 강릉,삼척,속초 등 강원도내 17개 지역 215개교와 울진,포항,영덕등 경북 62개 초.중.고등학교가 이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폭설 피해 폭설로 인한 정전, 시설물 붕괴와 인명 사고 등도 잇따랐다. 6일 오전 4시 10분께 부산시 중구 중앙동 유창빌딩 옥상에서 자가 수전설비가파손되면서 중앙동과 대창동.영주동.동광동 일대 전기공급이 1시간 가량 중단됐고부산진구 초읍동 한신아파트의 수전설비 고장으로 750여가구에 대한 전기공급이 2시간여동안 끊기는 등 10여건의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이보다 앞서 오전 1시 30분께는 부산시 연제구 연산1동 로터스힐골프연습장에서눈에 시설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물을 내리던 직원 임재범(33)씨와 동래소방서 연산파출소 직원 김영진(36) 등 소방서관 4명이 갑자기 떨어진 그물에 깔려 다쳤다. 또 5일 오후 5시30분께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에 정박중이던 4.97t급 영복호가선박에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반쯤 침수됐으며 이에 앞서 오전 6시께 강릉시 주문진항에 정박중이던 소형어선 4척이 폭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침몰했다. 지난 4일 오후 10시께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강원랜드 골프장 진입로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김모(48.경북 포항)씨가 모래 살포 장비에 끼어 숨지기도 했다. 이밖에 4일 오후 6시께는 강릉시 연곡면 김모씨의 400여평 규모 원예작물 비닐하우스가 붕괴되고 삼척의 육계사 4개동이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시설 물 피해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제설 작업 강원도는 4일부터 제설차와 덤프트럭 등 장비 1천23대와 3천860여명의 인원을동원,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경북도도 장비 1천여대와 공무원, 군인 등 인력 1천500여명을 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다. 부산시는 6일 오전 7시부터 시.구.군 공무원과 경찰 등 10만여명과 긴급임대한불도저 등 제설장비 50여대를 투입해 염화칼슘과 모래를 뿌리는 등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워낙 많은 눈이 쌓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4-6일 영남 동해안과 강원 영동지방에 내린 눈은 설악산 중청봉 125㎝, 삼척 110㎝, 삽당령 93㎝, 동해 85㎝, 영덕 67.5㎝, 울진 57.5㎝, 부산 37.6㎝, 김해 24㎝ 등이다. (전국종합=연합뉴스) 이영희.박순기.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