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인생과 너무도 닮았다고들 한다.


골프를 하는 도중에는 마치 인생에서 처럼 전혀 예기치 못한 많은 일들을 만난다.


때로는 잘 맞은 한 타에 말없는 기쁨을 얻는다.


또 때로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어려움에 빠져들기도 한다.


수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일희일비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우리의 인생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것 같다.


중국 광둥성 남부의 경제특구 선전(深玔)에 있는 미션힐스골프클럽에 가면 한 곳에서 무려 1백80가지의 다른 인생을 경험할 수 있다.


미션힐스GC는 전세계에서 가장 큰 1백80홀 규모로 이뤄졌다.


보통 18홀짜리 골프장 하나를 만드는 데 30만평 정도의 부지가 필요하니,미션힐 골프장은 어림잡아도 3백만평에 달한다.


여의도의 4배 가까운 넓이다.


한마디로 "와∼ 넓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또 캐디 수만도 1천명에 달한다.


전체 코스는 본관 90홀과 최근에 새로 오픈한 동관 90홀로 나눠졌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퍼들과 교습가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설계를 맡았다.


초기 개장한 본관 90개 홀은 잭 니클로스,비제이 싱,점보 오자키,닉 팔도,어니 엘스가 디자인했다.


41회 월드컵대회가 개최돼 월드컵코스라고 불리는 니클로스 코스는 미국의 페블비치를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7번 홀은 까다로운 설계로 '악마의 홀'로 불린다.


닉 팔도 코스는 미션힐스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기복이 심한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고 16번 홀은 그린을 조그만 섬 위에 만들어 아기자기한 맛을 준다.


오자키 코스는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어니 엘스 코스는 5개의 코스 중 가장 높은 곳에서 티샷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비제이 싱의 코스는 바닷가를 따라 1백50야드에 걸쳐 펼쳐진 벙커가 인상적이다.


최근 문을 연 아니카 코스는 거리가 다소 짧지만 정확한 샷을 요구한다.


이밖에 데이비드 듀발,호세 마리아 올라사발,데이비드 리드베터,그레그 노먼 등도 코스를 만들었다.


미션힐스GC는 부대시설 규모 역시 엄청나다.


골프장 내에 자리잡은 미션힐호텔은 1천3백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테니스장은 51면이나 된다.


호텔은 콘도식으로 간단한 요리도 할 수 있다.


선전 주변의 가볼만한 관광지로는 세계문화유적지의 모형을 만들어 놓은 '세계지창'이나 세계에서 4번째로 큰 대형 테마파크이자 중국민속문화촌인 '환락곡' 등을 들 수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


< 여행수첩 > 하나투어 골프나라, 4일짜리 선전상품 판매


선전골프장 캐디팁은 18홀당 5달러 정도다.


클럽하우스에서의 중식은 미화 6~15달러,전동카트 렌탈은 18홀당 개인별로 15달러를 내야한다.


하나투어 골프나라(02-3210-0006)는 4일짜리 선전 골프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에는 미션힐스에서의 54홀 라운드와 조석식,그린피,캐디피 등이 포함된다.


이 상품은 광저우 또는 홍콩 공항을 이용하며 광저우 공항을 이용할 경우 도착 당일의 18홀 라운드는 미션힐스GC 대신 시노GC를 이용한다.


가격은 광저우 공항이용 1백15만,홍콩공항 이용 1백19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