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다. 골퍼가 스스로 심판 역할을 하면서 플레이해야 한다. 그래서 규칙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제대로 룰을 숙지하지 않은 채 플레이를 이어가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23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G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박성제(30)가 그랬다. 2020년 KPGA투어에 데뷔해 5년 차를 맞은 그는 이날 4번홀(파4)을 마친 뒤 실격 처리됐다. 실격 사유는 2년 전 국내 골프계를 떠들썩하게 한 ‘오구(誤球) 플레이’였다.○윤이나로 유명해진 ‘오구 플레이’오구 플레이는 경기에서 잘못된 공을 사용했을 때를 말한다. 골프 규칙 6.3c항에 따르면 오구 플레이를 한 뒤 경기 도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으면 2벌타가 부과되고, 그린을 떠날 때까지 바로잡지 않으면 실격 처리된다.우리에게는 윤이나(21)로 인해 잘 알려진 규칙이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인기를 끌었던 윤이나는 그해 6월 오구 플레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밀렸는데, 공을 러프에서 찾았다며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 공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그대로 경기를 이어갔다.한 달 뒤에야 위반 사실을 대한골프협회(KGA)에 신고한 윤이나는 KGA와 KLP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징계 기간이 1년6개월로 감면돼 윤이나는 지난달 KLPGA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을 통해 국내 무대로 복귀할 수 있었다.○윤이나와 다른 박성제의 실격박성제의 오구 플레이는 윤이나의 상황과는
프로 20년차 박희영(36)에게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시즌이다. 지난해 1월 ‘엄마’가 된 이후 제대로 소화하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박희영은 “아직은 연습량이 부족하고 근육도 많이 빠져 불안정한 상태지만 쇼트게임 감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며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시즌이라 새로운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개인 통산 7승의 박희영은 전형적인 엘리트 골퍼다. 간결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스윙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닮고 싶은 스윙으로 꼽힌다. 2004년 아마추어로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컵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이듬해 정규투어에 데뷔해 신인상을 차지했다. KLPGA에서 3승을 올린 뒤 미국으로 진출해 3승을 추가했다. 2020년에는 ISPS 한다 빅오픈에서 32세의 나이로 4차 연장 끝에 우승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박희영은 지난해 출산 이후 10월부터 3개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10개월여의 공백이 있었지만 세 대회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 그는 “지난해 대회 출전 이후 올 시즌 시작까지 샷 연습보다는 체력훈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출산은 많은 것을 바꿔놨다. 한때 장타자로 유명했던 그지만 “이제는 비거리가 예전 같지 않다”며 “요즘은 워낙 멀리 치는 선수들이 많아 명함도 못 내미는 수준이 됐다”고 웃었다. 경기 전략도 더 단순해졌다고 한다. 무조건 가운데, 클럽과 공의 콘택트에만 집중한다. 그는 “예전에는 코스 매니지먼트에 신경 쓰다 보니 ‘여기는 안 되고, 저기도 안 된다’는 생각에 공을 떨어뜨
코로나19로 인한 골프의 ‘반짝 호황’이 끝나자 온라인 예약 플랫폼이 골프시장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퍼 10명 중 8명 이상이 예약 플랫폼을 이용한 경험이 있고, 인기 예약 플랫폼은 올해 회원수 2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23일 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전국 20~50대 골퍼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5%만이 “예약 플랫폼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예약 플랫폼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용 경험이 높았다. 20대 남성 골퍼 가운데 예약 플랫폼을 써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8.8%에 그쳤지만 50대에서는 17.7%에 달했다. 여성의 경우 플랫폼 이용 경험이 없다는 응답자는 20대와 50대가 각각 12.3%, 22.4%였다.플랫폼 중에서는 카카오골프예약이 전체 응답자의 33.1%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카카오골프예약은 지난해 국내 플랫폼 가운데 처음으로 중계 거래액 9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골프존 티스캐너(9.9%), 스마트스코어(9.3%), 김캐디(5.2%) 순으로 이용도가 높았다.예약 플랫폼 이용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카카오VX에 따르면 2020년 12월 80만 명이었던 카카오골프예약 회원은 올해 5월 기준 230만 명에 달했다. 약 4년 만에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예약 플랫폼은 전국 각지에서 자신이 원하는 조건의 골프장을 한데 모아서 볼 수 있다. 2·3인 플레이, 노캐디 등 맞춤형 구장을 찾기도 쉽다. 마감이 임박해 파격 세일하는 골프장도 실시간으로 고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젊은 골퍼들 사이에서 미리 라운드 날짜만 잡고 당일에 파격 할인하는 구장을 플랫폼으로 잡는 ‘당일 예약’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골퍼의 연령이 낮아진 것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