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투자를 많이 한 기업은 코스닥 시장 등록후에도 높은 평가를 받아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은행의 `산은조사월보'에 실린 `연구개발비 지출이 기업가치에 미치는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 이전에 연구개발비 지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등록 이후 주가 상승폭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정균화 고려대 교수와 비엠코퍼레이션 정환문 상무가 공동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는 1999년3월부터 2000년3월까지 코스닥에 등록한 430개 기업을 등록 직전 1년간연구개발비 투자비중(연구개발비투자액/매출액)에 따라 86개씩 5개그룹으로 나눠 등록 이후 40일간 초과수익률 추이를 분석했다. 초과수익률은 코스닥지수 상승률에 비해 개별 기업 주식의 수익률이 얼마나 높은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구개발비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5그룹의 초과수익률은 151.0%로 5개그룹중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4그룹이 89.6%로 뒤를 이었다. 3그룹은 71.3%, 2그룹은 51.7%, 1그룹은 67.2%로 나타나 연구개발비 투자비중이낮을수록 초과수익률이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430개 기업중 벤처기업 329개만을 연구개발비 투자비중에 따라 3개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도 투자비중이 높은 3그룹은 132.2%, 2그룹은 75.8%, 1그룹은 69.8%로 나타나 같은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일반기업 101개를 3개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는 연구개발비 투자비중과 초과수익률과의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균화 교수는 "시장이 연구개발 투자에 의해 형성되는 기술이나 특허 등 무형자산의 가치도 인식한다는 것이 실증적으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