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잠시나마 1,000선을 뚫은25일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시장의 상승 에너지가 소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며지속적인 상승시도가 있을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 1,000 국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수급여건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1,000선에 도달한 시장이 새로운 랠리를 이어나갈 수 있으려면 경제와 기업실적이라는 바탕이 확인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어려운 경기여건속에서 급상승한 증시가 역사적 고점인 1,000선을 넘으면서 단순히 자금유입만으로 지속 상승세를 지속하기는 힘들며 이를 뒷받침할 가시적 근거가 확보돼야만 과거처럼 1,000돌파후 곧바로 되밀리는 현상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 1,000선은 한국 증시에서 15년간 안착하기 힘든 벽이었다. 여기에 역사적 고점에 대한 심리부담을 감안하면 그만큼 오래된 잠재적 매물이 적지 않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지수 1,000안착을 위해서는 이같은 잠재적 매물, 아울러 주가 상승과 함께 환율 고속절상으로 높은 수익을 낸 외국인의 차익실현이라는 두 관문을 통과해야하며 향후 3∼4개월간 매물소화과정이 진행될 것이다. 현재 수급조건은 역사적 저금리와 함께 적립식 펀드와 변액보험, 주가연계증권(ELS)등 3개 신상품만으로도 작년말 기준 자금유입이 6조원이 넘는 등 전례없던 새로운 자금의 유입으로 뒷받침되고 있고 유동주식수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수급 패러다임만으로 1,000 안착을 기대하기는 힘들며 향후 매물소화과정에서 내수회복이나 수출증가 등 예상외 호조 징후가 보이는 지표들이 실제로 개선됐음을 확인해야만 증시 재평가가 이뤄지며 새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 지난해 7월 720대를 바닥으로 850까지 반등과정이 주가수익비율(PER) 6배 수준의 저평가를 바탕으로 한 '밸류에이션 랠리'였다면 이 지수대에서 1,000선까지 온것은 적립식 펀드로의 자금유입, 연기금 매수세와 외국인의 차익실현 미착수에 따른'유동성 랠리'였다. 그렇다면 1,000선 안착후 추가 상승은 단순히 저평가나 자금유입만으로 해결될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경기와 기업의 이익모멘텀을 바탕으로 한 '펀더멘털 랠리'가될 수 밖에 없으며 지난달 지수 900선을 넘은 것이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와 동시에이뤄졌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곧 3월과 4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나오기 시작하고올들어 랠리를 이끈 내수회복이나 수출호조 등이 가설이었는지 진정한 것이었는 지등이 확인될 것이다. 이 지표들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안착은 어려울 것이다. ◆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위원 일단 수급면에서 외국인 선물 매도세의 반전이 필요하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가 늘고 있는데 과거 경험상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지수에선행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등 IT주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으로 지수가 여기까지 온만큼1,000선에 안착하려면 또다른 모멘텀이 나타나줘야 한다. IT업황이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삼성전자 비중도 커져야 지수가 안정돼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000선에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겠지만 연평균 1천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므로 크게 우려하지는 않으나 위안화 절상 시기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 1,000선에 안착하려면 우선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안정이 중요하다. 환율은 내리는데 유가뿐 아니라 1차 금속 등 상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이마진 하락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으로서는 부품 수입시 단가가 조금 내리긴 하지만 그보다는 판매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데서 타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증시에서 양극화 현상이 해소되고 고른 상승세가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소수 우량주 대 다수 주변주, 제조업 대 금융업 구도로 다수 주변주와금융주가 평균을 끌어내렸다. 앞으로는 일부 우량주 뿐 아니라 대부분 종목이 같이 오르고 특히 금융업 경쟁력이 인정받으면서 금융주가 오르는 상승세 확산이 나타나야 1,000선 안착이 가능할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