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아랍인들을 겨냥했던 혐오범죄가 아시아계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 이민사회에 파장이 일고 있다. 24일 로스앤젤레스에 기반을 둔 소수계 인권단체 아태법률센터(APALC)에 따르면설인 지난 9일을 전후해 LA 다운타운 '리틀 도쿄'서비스센터, 차이나타운 서비스센터와 프랑스영사관, 치과병원은 물론 이 단체 사무국 등에 9건의 협박성 편지가 발송됐다. 증오범죄 예방프로젝트 한국계 코디네이터 대니얼 황씨는 연합뉴스와 전화에서"설에 사무국에도 협박에 가까운 편지가 배달됐다"고 말했다. 배달된 편지에는 '한국, 중국계, 아랍인들은 살인자로 모든 미국인을 죽이려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또 "9.11테러 이후 아랍계 뿐 만 아니라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증오범죄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연방수사국(FBI)은 이슬람을 제외한 아태계대상 범죄가 289건이라고 발표했으나 "협박 등 실제 사례는 5-6배를 웃돌 것"이라고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인종이 몰려있는 다문화사회지만 지난 2003년 기준 미 전역에서 보고된 9천건의 혐오범죄 가운데 20%를 차지할 만큼 혐외범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니얼 황 코디네이터는 이같은 협박성 편지에 대해 경찰 등 사법당국은 '표현의 자유'로 인식, 처벌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해 증오범죄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이 APALC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다고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