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4일 부산 방문 이틀째를 맞아 본격적인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의원총회 등 일정으로 전날 늦게서야 부산에 도착한 박 대표는 이날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시작으로 부경대와 증권선물거래소 등을 잇따라 방문해 현안을 보고받고 지역민심을 청취했다. 박 대표는 전날 행정수도 후속대책을 마무리 지은 뒤 곧바로 부산행에 나서는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없이 오전 9시 숙소에서 열린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표는 간담회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많은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있어 (부산에) 특별한 애정을 느끼고 있다"며 "중앙에 여러 일들이 복잡하게 전개되다 보니 찾은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이번 부산 방문이 당내 리더십부재에 대한 비판 잠재우기 차원아니냐'는 질문에는 "부산대 경영대학원에서 저를 초대해 주셔서 부산에 오게 된 것"이라며 "오래 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며 다른 이상한 목적은 없다"고 답했다. 박 대표는 이어 벡스코로 이동, 아시아.태평양정상회담(APEC) 준비상황에 대한보고를 청취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APEC 정상회담 9개월 남은 이 시점에 노력하시는 여러분들 노고가 많다"며 "이것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해운대 동백섬의 정상회의장 공사 현장을 방문, 공사 진척 상황을 둘러본 뒤 부경대의 산학연구소 `해양 바이오 21 산업'을 찾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최근 개장한 증권선물거래소를 방문한 뒤 귀경한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신행정수도 관련, 서울에서 일부 의원 당사에서 농성중이다. ▲상대가 있는 문제기 때문에, 당의 어떤 의원도 만족한 생각 갖지는 않았을 것이다. 농성하는 분들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의총에서 충분하게 소신과 생각을 말했고 표결해서 정해진 결과인 만큼 거기에 따라야 된다 --4.30 재.보선 공천기준은. ▲청렴성과 도덕성을 기준으로 엄격하게 심사해서 결정할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 아닌, 정치인 박근혜의 홀로서기 방안은. ▲박 전 대통령 이미지가 강하다는 말과 관련, 제가 딸이니까 천륜을 가지고 어떻게 할거냐는 것은 얘기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극복해야 될 대상이 아니다. 아버지 시대에는 그 시절에 해야 될 일이 있었고, 21세기에는 우리가 해야될 일이 있다. 정치인으로서 아버지가 사심없이 나라를 위해 일하신 정치 철학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그 정신으로 나라에 필요한 것을 사심없이 해나가는 것 뿐이지, 극복하기 위해 이렇게 한다는 것은 참 어색한 일이 아닌가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라이벌인 김영삼 전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민주화를 위해 많은 일을 하신 대통령이고,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현역 정치인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지도자에 대한 평가는 국민과 역사의 몫이다. 김 전 대통령 비롯해 모든 대통령은 그 시대마다 맡은 사명이 있고, 그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다. 그 공과에 대한 평가는 역사가 해야 된다. --노무현 대통령 2주년 평가를 부탁한다. ▲간단히 말하면 정치는 굉장히 많았고 경제는 굉장히 적었다.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 관련, 절차가 진행중인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없다. 정수장학회 이야기가 정부 여당에서 나왔을 때에는물러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정말 잘못이 있어서 물러가는 것 밖에 안된다. 모든 것이 밝혀진 마당에 이사회가 2월말에 예정돼 있으니 그 때 물러나겠다. 늦어지는 것은 없다. --4월 임시국회에서도 `정쟁없는' 기조로 가는가. ▲전적으로 여당에 달렸다. 여당이 극단적으로 강경하게 나간다면 문제가 있다. (부산=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