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 서구 석남동에 위치한 유진아이앤디(대표 유진열)는 레이저 가공기 사용업체 중 특이한 케이스에 속한다. 1994년 5월 설립된 유진아이앤디는 원래 프레스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하청업체로 출발했다. 이 회사는 프레스 임가공률이 떨어지면서 자기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레이저 가공을 통한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연착륙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백4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1백4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형 면에서 당당히 중견 업체로 도약하고 있는 셈이다. 유진아이앤디가 착수한 최초의 자기 제품으로는 오디오용 스피커 시스템을 들 수 있다. 브랜드는 '폴리오(folio)'다. 중국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저가 제품이 시장에 퍼지면서 유진아이앤디는 대형 TV용 홈시어터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고 이를 국내 대기업에 전량 납품하면서 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 회사는 LG전자에 홈시어터를 제조업자 설계생산(ODM) 방식으로 납품 중이다. LG전자의 1차 밴더다. 이 과정에서 홈시어터 시스템의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생산 설비와 레이저 가공기는 생산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는 물론 품질 고급화와 생산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됐다. 유진아이앤디는 기계 및 운송장비 관련 사업에도 진출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정밀 가공이 가능한 레이저 절단기는 이 회사의 경쟁력을 담보하는 생산 수단으로 부각됐다. 이 회사는 굴삭기와 지게차 부품을 대우종합기계에,사출기 프레임을 우진쎄렉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로써 유진아이앤디는 대형 TV용 홈시어터 시스템과 굴삭기 및 지게차 부품,사출 가공기를 제작하는 등 생산 부품 다변화를 꾀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8월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에 1백만달러를 투자,스피커 시스템을 생산하는 현지법인을 설립함으로써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제3국 수출과 중국 내수판매에 나서고 있는 중국 법인은 현재 월 2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최근 경기도 김포시 화성면 온산리에 있는 냉장고 쇼케이스와 라디에이터 공장을 40억원에 인수,이 분야로 새롭게 진출하는 등 공격경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 회사 유진열 대표는 "올 매출 목표인 1백4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레이저 가공 시스템이 추가로 도입되는 올해 이후에는 사업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공 기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부품을 적기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춰 종합 부품메이커로 거듭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32)508-6700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