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긍정적 경제지표가 발표되고 전날 주가하락을 촉발했던 달러화 급락 및 국제유가 상승 현상이 진정된 데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2.59포인트 (0.59%) 오른 10,673.79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6.58포인트 (0.56%) 상승한 1,190.80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반도체주가 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2,031.25로 전날에 비해 0.93 포인트(0.05%)만 오르는 사실상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거래소 거래량은 14억9천961만주, 나스닥 거래량은 18억6천707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141개 종목(61%)이 상승한 반면 1천176개 종목(33%)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652(50%), 하락 1천453개(44%)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에서는 미국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았다는 노동부의 발표가 호재로 작용했다. 노동부는 이날 1월 CPI가 0.1% 상승하고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음료를 제외한 핵심 CPI는 0.2%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CPI가 0.2% 증가할 것이라는 월가의 예측보다 낮은 것이다. 전날 `한국은행 달러 매각설'로 급락했던 달러화가 유로 및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며 외환시장이 진정을 찾고 국제유가도 소폭이나마 하락세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 앤드 갬블(P&G)은 면도기 업체 질레트 인수에 대한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투자 등급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된데 힘입어 2.45% 상승했다. 그러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가 올해 반도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에서 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하고 반도체협회도 지난해 4.4분기 반도체 제조업 가동률이 86%에 그쳤다고 밝힘에 따라 반도체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인텔이 1.98% 하락한 것을 비롯,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42% 하락한 것으로나타났다. 관심을 끈 다우지수 종목 가운데는 엑손모빌(1.94%), AIG(1.21%), 알트리아(2.09%)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