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김종빈 서울고검장은 수사와 기획 부서를 두루 거쳐 이론과 실무에 모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 여수 태생인 김 고검장은 호남 인맥의 선두주자로주목받아 오다 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8월 인천지검 차장에서 대검 수사기획관으로 발탁되면서 승진가도를 달렸다.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2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를 구속기소하는 등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호남 출신이라는 데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 동교동계로부터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혔다"는 원성을 들었다. 곧 좌천될 것이라는 소문이 당시 검찰 안팎에서 나돌기도 했다.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03년 10월께 과로로 왼쪽 눈의 실핏줄이 터져 간단한 수술을 받았을 당시 송 총장이 입원 중이던 김 고검장을 찾아 자문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검찰 내 손꼽히는 바둑 애호가로 통하며 술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