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3일 일부 언론에 보도된 미국 달러 매각설이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은은 "24일 국회에 보고할 자료에서 외환보유액의 투자대상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기술"했는데 일부 외신에서 "한은이 달러를 매각한다"고 보도하면서 환율이 급락하자 진화에 나선 것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외환보유액을 비정부채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 달러를 매각해 다른 통화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은은 또 외환보유액의 통화구성을 단기적인 시장 요인에 의해 변동시키지 않는다 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환율은 개장초 어제보다 3원이상 하락한 뒤 바로 999원까지 내려가면서 7년 3월여만에 1천원이 붕괴됐습니다. 그러나 한은의 공식해명이 나온 9시 30분에 환율은 낙폭을 줄이며 1천원을 회복, 10시 40분 현재 1006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은은 국회 재경위 금융소위에 미리 보고한 자료에서 '2천억달러를 돌파한 외환 보유액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대상 통화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내용이 외신를 통해 보도된 후 외국투자은행이 '달러매각'으로 잘못 분석하자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며 달러매물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가치가 최근 약세를 보이자 세계적으로 외환보유 통화를 다변화하는 추세이고 우리나라도 통화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었다"며 "외신들이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 외환시장에서 과민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외환 전문가들은 현재의 환율급락이 해프닝 일수도 있지만 '월말을 앞두고 수출기업들의 손절매물량이 나오는데다 원화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환율이 다시 오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