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황사 속 미세먼지가 실제로 사람의 폐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의대 소아과 김정희 교수팀은 지난 2000년 황사가 발생한 직후인 3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서해안 두 지역의 중학생 368명(인천 124명, 경기도 강화 244명)을 대상으로 폐기능을 측정한 결과 두 지역 모두 3월에 측정한 폐기능이 12월보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미세먼지(PM10)는 대기 중의 고체나 액체 입자들의 혼합물로 크기가 10㎛이하인미세먼지는 호흡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매년 3월이면 시작되는 황사는 우리나라 대기질 기준의 2~3배가 넘는 미세먼지를 함유하곤 해 학부모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연구팀이 최근 대한의과학회지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조사대상 지역 2곳의 2000년 월평균 미세먼지(단위 ㎍/m3)는 인천 55.3, 강화 52.3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당시 황사가 4차례 발생했던 3월의 경우는 미세먼지가 인천 64, 강화 64로 월 평균치 뿐만 아니라 12월 평균치(인천 56, 강화 54)를 크게 웃돌았었다. 조사결과 3월과 12월에 두 지역 학생들 간에 폐기능의 차이는 없었지만 두 지역모두 3월에 측정한 폐기능이 12월에 측정한 폐기능보다 크게 감소됐다. 김 교수는 "3월과 12월의 폐기능의 차이는 3월에 증가된 미세먼지 때문으로 분석된다"면서 "황사는 주로 크기가 3 ㎛이하로 폐에 흡인되기 쉬운 만큼 황사가 있는날은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한 경우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식환자의 경우 황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천식약을 사용중인환자는 황사철에 대비해 미리 전문가의 지시를 받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