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이어 LG그룹의 지분을 대량 매입한 소버린자산운용이 삼성전자 지분도 매입하려고 시도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버린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입했다면 삼성 LG SK 등 한국의 간판기업 주주가 됨으로써 지금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버린은 2003년 SK와의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기 직전 삼성전자에 "투자할 의사가 있다"며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줄 것을 요청했으나,SK 사태가 불거지면서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IR팀이 소버린 본사가 있는 모나코로 출발하기 며칠 전 소버린과 SK와의 경영권 마찰이 일어나자 삼성전자가 투자설명회 개최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삼성전자는 "소버린이 투자의사를 밝히며 기업설명회를 요청해와 소버린 본사를 방문해 기업소개와 경영현황을 설명해주려다 취소한 일이 있다"며 "SK 사태가 터진 뒤여서 소버린의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행태와 펀드규모를 감안할 때 소버린이 삼성전자에 투자했다고 해도 주요 대주주로 올라서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