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을 쬐는 것이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을 막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지 모른다" 인체가 햇볕에 노출되면 생성되는 비타민 D가 전립선암 발생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올랜도에서 열린 암 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D의 혈중수치가 높을 경우엔 낮을 때보다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 보스턴 브리검 앤드 우먼스 호스피탈과 하버드 의대의 의료진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82년과 2000년 사이 전립선 암에 걸린 사람의 혈액샘플을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과 비교한 결과 나타났다. 98년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가 2000년에 전립선암이 발병한 남자 1천82명의 혈액샘플과 이 기간 암에 걸리지 않은 1천701명의 혈액샘플을 분석한 결과 흔한 형태의비타민D 두 종류의 혈중농도가 높은 경우 전립선암 발병률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절반 가량 낮았다. 이런 조사결과는 칼슘 섭취를 많이 하는 남자가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이 높다는종전 결과와 배치되지 않는 것이다. 칼슘 섭취가 많을 경우 비타민D의 생성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클리블랜드 병원의 전립선암 전문가인 에릴 클레인 박사는 17일 "부모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집안에만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놀라고 한 것은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니었음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위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전립선암발병 가능성이 높고 비타민D의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노인층에서 전립선암이 자주발생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멜라닌 색소가 많을 경우 햇볕을 차단하면서 비타민D 생성을 억제하는 만큼 흑인들 사이에서 전립선암이 많이 발생하는 현상도 이번 연구 결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그러나 비타민D의 과다 섭취는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인체의 비타민D 생성을 목적으로 과다하게 일광욕을 즐기는 등의 행위는 피부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루 15분 이상은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장하고 있다. 이밖에 혈액내의 단백질(ALS) 수치가 높을 경우에도 40∼60% 가량 전립선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랜도 A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