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융 중심지 월가의 간판 투자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작년 해당 기업 주가가 소폭 오르는 데 그쳤음에도 불구,막대한 연봉을 챙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헨리 폴슨,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모건 스탠리의 필 퍼셀,리먼브러더스의 리처드 펄드 등 대표적인 4개 투자은행 CEO들은 전년보다 무려 33% 증가한 1억1천10만달러(1천1백억원 상당)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보수가 가장 많았던 CEO는 스탠리 오닐로 3천2백만달러(3백20억원 상당)였으며 2003년에 비해 14% 늘었다. 증가율이 제일 높았던 CEO는 필 퍼셀로 전년보다 무려 46%나 증가한 2천2백만달러(2백20억원 상당)를 벌었다. 헨리 폴슨은 39% 늘어난 2천9백80만달러(2백98억원 상당 ),리처드 펄드는 33% 증가한 2천6백30만달러(2백60억원 상당)를 받았다. 이들이 받은 보수는 급여는 물론 현금이나 주식 등 다양한 형태의 보너스를 모두 합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4개 투자은행 주가는 지난해 평균 4.7% 오르는 데 그쳤고,모건 스탠리 같은 경우 8.2%나 떨어졌음에도 불구,CEO 보수가 대폭 증가한 것은 이들 투자은행이 주가보다는 기업 수익에 연동해서 보수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나 메릴린치는 지난해 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했다. 이 신문은 주가엔 수익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CEO의 연말 보너스 결정 때 주가는 부차적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