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보험 가입자는 사고를 당하면 다 도둑으로 변합니다.평소 조금이라도 차에 문제가 있으면 사고때 한꺼번에 수리합니다.대인사고 피해자들은 멀쩡한데도 병원에 입원부터 합니다." '보험범죄 뿌리뽑자'는 시리즈가 연재되는 동안 자동차보험 대리점을 6년째 운영한다는 A씨는 이런 내용의 글을 기자에게 보내왔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볼 때 피해자 병원 정비업체 등이 한통속이 돼 보험금을 빼먹고 있다는게 골자였다. 보험사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사고환자에게 빨리 합의토록 종용한 뒤 통원치료비는 건강보험으로 처리하라고 권해 건강보험금을 축낸다는 것. 비단 A씨뿐만 아니다. 시리즈가 나가는 동안 상당수 사람들이 의견을 제시해 왔다. J씨는 작년 10월말 엉뚱하게 뺑소니차량으로 몰렸다고 호소했다. 사고가 없었는데도 피해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진단서를 들이밀자 꼼짝없이 가해자로 몰리고 있다는 내용. 그는 "교통사고를 이용한 사기범들에게 잘못 걸려든 것 같다"며 "아무도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물론 반론도 상당했다. 어떤 병원의사는 "모든 의사들을 보험범죄의 공동정범으로 몰지 말라"고 항의했다. 한 정비업체 관계자도 "일방적으로 매도하지 말라"고 따지고 들었다. 그런가 하면 "보험회사 직원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정당한 보상을 해 주지 않다보니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며 보험사의 태도를 문제삼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전북 전주에 사는 가정 주부의 얘기.그는 "주위에는 죄의식도 없이 어떻게든 보험금을 더 타내려고 골몰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며 "보험금은 눈먼돈이라는 사고방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 보험범죄나 보험사기는 먼나라 얘기가 아니다. 주위에는 의외로 많은 보험사기가 판을 치고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험금은 많이 타낼수록 좋다는 '보험범죄 불감증'이 주된 요인이다. 보험금이 새나가면 보험료가 그만큼 오르는데도 말이다. 보험범죄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한 이유다. 하영춘 금융부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