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등' 조회공시 개선 시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제도에 대한 손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 강세 속에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조회공시 답변 대부분이 '주가 급등에 미칠만한 사항이 없다'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라는 형식적이고 천편일률적인 내용이어서 투자자들의 궁금증만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2월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조회공시는 모두 35건이 나갔으나, "결정된 사항이 없다"라거나 "주가급등 사유가 없다"라는 답변은 모두 30건에 달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조회공시는 모두 38건이 요구됐으나 33건이 '왜 올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내용의 답변이 나왔을 뿐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작전세력에 의해 주가가 뜨는 경우도 있고, 밝힐 단계가 아닌 상황도 있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도 답답할 때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현저한 시황변동 조회공시는 일부 테마주의 남발로 인한 영향도 크다고 꼬집었습니다.
모 개인투자자는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기업들의 답변공시를 기다리지만, 막상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며,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얘기를 반복하는 것을 보면,현저한 시황변동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가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습니다.
정윤모 한국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공시라는 특성상 이를 사전적으로 규제할 방법은 없으며, 세계 어디에서도 이를 규제하는 곳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불성실공시나 허위공시 등의 경우 제재수위를 높힐 필요도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증권집단소송제도 시행되는 만큼 공시 중요성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연구위원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에 재도전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단기 차익에만 급급해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속출한다면 투자자들의 발길을 끊어 버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원석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투자자들은 단기급등 예상종목을 찾는 것보다 우량한 기업들을 찾는 것이 훨씬 쉽다고 강조했습니다.
방 애널리스트는 이런 급등 종목을 따라가기보다는 실적대비 저평가된 기업과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는 종목을 선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류의성기자 esr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