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미국)가 세계골프랭킹 1위 탈환에 나선다. 오는 18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근교 퍼시픽팰리세이디스의 리비에라골프장(파71.7천25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80만달러)에 출전하는 우즈는 이 대회에서 공동4위 이상의 성적만 거둬도 6개월전 비제이 싱(피지)에 빼앗겼던 '골프황제' 자리를 되찾는다. 올들어 교정이 완성된 스윙으로 메르세데스챔피언십 공동3위, 뷰익인비테이셔널우승 등으로 착실하게 랭킹 포인트를 쌓아온 우즈는 싱이 지난 13일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컷오프되면서 0.12포인트 차로 바짝 다가섰다. 더구나 이번 대회에는 싱이 출전하지 않아 우즈는 랭킹 포인트 쌓기에 한층 유리한 입장. 또 우즈는 태어나 자란 집에서 불과 60㎞ 거리의 리비에라골프장과의 '악연'도이번 기회에 떨쳐버리겠다는 각오다. 이 대회가 LA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졌던 지난 92년 우즈는 16세의 아마추어유망주로 초청을 받아 난생 처음 PGA 무대에 섰던 추억이 서려 있는 곳이 바로 리비에라골프장이지만 프로 전향 이후 7차례나 출전하고도 한번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 우즈가 이렇게 자주 출전하고도 우승해보지 못한 대회는 닛산오픈 뿐이다. 그러나 우승만 없을 뿐 우즈는 리비에라골프장에만 오면 펄펄 날아 올해는 어느때보다 묵은 숙제를 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한번도 2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고 2차례 등 '톱10' 입상도 4차례에 이른다. 다만 이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차분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세계랭킹 5위 레티프 구센(남아공) 등과 경쟁이 변수. 최경주(35.나이키골프)와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 등 '코리언 듀오'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내로라하는 스타 플레이어 틈바구니에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실력에서 이들도당당한 우승 후보다. 미국 서부 지역 골프장과 대체로 궁합이 잘 맞지 않는 최경주는 지난 2003년 이대회에서 공동5위에 올라 리비에라골프장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장타력과 아이언샷 감각에서 궤도에 오른 최경주는 기복이 심한 퍼팅 감각만 다잡으면 우승도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다. FBR오픈에서 미켈슨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나상욱도 이번 대회에서 한번 일을 내보겠다는 각오다. 리비에라골프장은 집에서 멀지 않아 나상욱이 처음 PGA 투어대회를 구경한 것도 바로 닛산오픈이라는 인연이 있다. 그만큼 리비에라골프장과 친숙한데다 요즘 샷 감각과 자신감이 한창 물이 올라있어 기대가 높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