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첫거래일부터 시중금리가 큰 폭으로 올라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1일 채권시장에서는 '3월 국채발행 물량을 대폭 줄일 것'이라는 재경부 멘트나 '금통위 이후 시장상황을 주시할 것'이라는 한은 관계자 발언 등 금리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불안한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이날 지표 금리인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4.46%로 설 연휴 직전인 지난 7일보다 0.19%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5월 4일의 4.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국고채 5년물도 4.76%로 0.18%포인트가, 10년물은 5.11%로 0.12%포인트 올랐습니다. 채권 금리는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낮게 출발했지만 경기 회복 징후가 뚜렷하고 오는 15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투자 심리가 다시 나빠지며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다음주에 예정된 국고채 5년물과 재정증권, 통안증권의 입찰에 따른 물량 부담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북한의 핵 무기 보유 선언은 새로운 변수로 돌출됐으나 주식과 외환시장의 흐름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채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손절매 규정에 걸린 은행권의 보유분이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자 매물 우려로 확산됐으며 투신권도 채권형 자금의 이탈로 매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급등의 원인은 경기 회복과 콜 금리 동결 전망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은행권의 매물부담이 지속되고 투신권 펀드도 돈이 빠져나가고 있어 1분기까지는 불안한 흐름이 계속될 것같다"고 말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