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상장기업들은 경기 전망 불투명에 따라 출자를 통한 신규사업 진출 등에 극도로 몸을 사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유가증권시장 본부에 따르면 작년 중 타법인에 출자한 주권상장법인은 130개로 2003년 121개에 비해 7.4% 증가했으나 출자금액은 4조1천753억원에 그쳐 2003년의 8조7천350억원보다 52.2%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출자법인 1개사당 평균 출자액도 321억2천만원에 불과해 전년의 721억9천만원보다 55.5%(400억7천만원)나 줄었다. 출자건수도 2003년 258건에서 지난해에는 213건으로 17.4% 줄어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지난해 출자지분을 처분한 법인과 처분액은 95개사, 2조9천751억원으로 2003년보다 각각 20.2%, 17.2% 감소하는 데 그쳤다. 타법인 출자액이 가장 많았던 회사는 국민은행으로 LG카드에 대한 출자 등 5천880억원에 달했고, 이어 범양상선 경영권을 인수한 STX(3천652억원)와 STX조선(3천154억원), LG투자증권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2천976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출자지분을 처분한 회사 중에서는 LG전자가 자회사 LG필립스LCD의 기업공개에 따라 기존 주식을 매각하는 등 5천652억원의 지분을 처분해 가장 많았으며, 이어 기업은행(3천165억원), LG카드(2천976억원), 현대중공업(1천690억원) 등이 뒤를이었다. 유가증권시장 본부 관계자는 "대형은행간의 합병, 신규법인 설립, 채권 재조정,투자수익 목적 등에 따른 타법인 출자가 대폭 줄어든 반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개선 등을 위한 출자지분 처분은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