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된 플레이와 압박수비의 부족."


'조직력 강화'가 쿠웨이트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를 5일 앞둔 본프레레호의 선결과제로 떠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4일 펼쳐진 이집트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주고 0-1로 패배하면서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암울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이날 한국-이집트전 전력분석에 나선 대한축구협회 강신우 기술위원은 "전반전은 팀합류 이후 제대로 뛰지 못했던 유상철과 박동혁을 시험해보는 차원으로 보여서크게 의미를 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은 그러나 "최전방 공격진과 중앙 미드필더 사이의 호흡이 유기적으로 맞지 않은 데다 김남일-김상식 라인이 상대의 역습을 1차로 저지해주지 못해 상대공격수에게 공간을 허용해준 것은 반드시 시정되야 할 사항이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은 이어 "김남일과 김상식의 경우 상대 공격을 끊는 역할에 충실한 조합이여서 공격적인 전진패스를 위해선 김남일-김두현 조합이 좀 더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평가했다.


그는 또 "이집트전은 선수들을 골고루 뛰어보게 하면서 쿠웨이트전 선발구도를그려 본다는 의도가 컸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용수 KBS축구해설위원은 "미드필더 라인에서 상대 공격수에 대한 압박을 전혀해주지 못해 개인기가 좋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내주면서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고 평가했다.


신문선 SBS축구해설위원도 "수세시에 5-4-1전술로 변형돼 수비를 강화하지만 사전에 약속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수를 놓치는 경우가 많이 노출됐다"며 "특히 위험지역에서 수비라인이 조직적이지 못한 것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지적했다.


그는 또 "김상식과 김남일의 경우 수비에 능한 미드필더라서 전진패스에 문제가생겼다"며 "역습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뛰는 양은 많았지만 효과적인 공간패스로 이어지지 않아 활력있는 경기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