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은 위협적이지만 수비는 다소 불안'


오는 9일 한국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벌일 쿠웨이트대표팀 감독이 본프레레호에 대한 첫 인상을 털어놨다.


4일 한국과 이집트의 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한 슬로보단 파브코비치 쿠웨이트 감독은 전반 경기를 관전한 뒤 국내 취재진에게 한국의 공격과 수비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일단 초반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의 공격력만큼은 인상적이었다는 것이 파브코비치 감독의 진단. 파브코비치 감독은 "전반을 0-1로 뒤졌지만 친선경기라 결과가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경기 내용면에서는 한국의 조직력이 더 좋았고 슈팅이나 코너킥 등 찬스가 더 많았다"면서 "공격수들의 기술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파브코비치 감독은 "17번(정경호), 12번(이천수), 27번(이동국) 등 세명의포워드 모두가 매우 위협적인 선수였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파브코비치 감독은 그 중에서도 정경호를 지목하며 "많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드리블과 점프력이 뛰어나다"며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꼽았다.


김남일(수원)과 박규선(전북)의 오른쪽 측면 돌파도 위력적이었다는 지적. 그러나 선제골을 내준 것을 비롯해 몇차례 문전에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한 수비진에 대해서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파브코비치 감독은 "페널티지역 안에서 적절치 못한 대응을 보인 경우가 있었다.


때때로 커버가 잘 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새로 지휘봉을 잡은 파브코비치 감독은 취임 이후 세차례 평가전에서 1승2무를 기록하며 2006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리허설을 비교적 성공리에 마친상태. 파브코비치 감독은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과의 최종 평가전을 0-0으로 비긴 뒤 한국의 전력 탐색을 위해 선수단 입국일보다 하루 빠른 이날 서울을 방문해곧바로 경기장을 찾았다.


파브코비치 감독은 "한국팀에 대한 분석은 이미 끝났다.


오늘 경기를 보고 베스트11과 전술을 최종 확정지을 것"이라며 "비디오는 물론 한국과 오만, 한국과 베트남의 아시안컵 예선 경기를 직접 관전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파브코비치 감독이 관전한 아시안컵 예선 경기는 한국이 패한 경기였지만 "지금은 감독과 전술도 바뀌었고 훨씬 좋은 팀이 된 것 같다"며 본프레레호 출범 이후의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쿠웨이트가 한국에 0-4로 패한 경기의 비디오를 '중요한 자료'로 꼽을 정도. 파브코비치 감독은 자국팀의 약점에 대해 "원래 공격은 좋지만 수비가 약한 팀이어서 수비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국의 강추위에 대해 파브코비치 감독은 "중국에서 일주일 동안 훈련했는데 한국보다 더 추웠다. 하지만 섭씨 20도 이상의 따뜻한 날씨에 익숙한 선수들에게날씨 영향이 조금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