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달 국내휴대전화 공급규모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련업계의 잠정 추계에 따르면 단말기 내수시장 공급물량은 1월 한달동안149만5천-164만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국내 전체 공급규모를 149만5천대, LG전자[066570]는 164만대, 팬택앤큐리텔[063350]은 155만대로 추산했다. 이것은 삼성전자의 집계를 기준으로 할 경우 12월(80만8천대)에 비해 근 2배에이르며 지난해 5월(158만8천대)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또 공급물량이 100만대 이상을 기록한 것은 8월(118만9천대)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9월 87만7천대, 10월 79만대에 이어 11월 75만5천대로 바닥을 쳤으며 12월에는 소폭 회복세를 보였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간 지속됐던 경기 침체가 다소 회복된 데다 번호이동성(서비스회사 교체) 완전 개방, 방학 특수 등의 영향으로 공급물량이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 연말 사업자들의 재고 정리를 위해 공급을 줄인 것도 1월의 공급 확대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각사의 자체 집계치로는 삼성전자가 지난달 71만대로 전월(35만2천대) 보다 2배이상 증가했고 LG전자는 22만5천대에서 35만 2천대로, 팬택앤큐리텔은 20만대에서 31만2천대로 늘어났다.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7.5%, LG전자가 21.4%, 팬택앤큐리텔이 20%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로본능폰, 500만화소폰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끈 데다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번호이동성 완전 개방 등으로 이통사간의 경쟁이 가열되면서 올해도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1천5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도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2월에도 설, 졸업,입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 공급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경기 회복 추세가 지속될 경우국내 시장의 구조적 회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 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