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현재의 우라늄 농축중단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향후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생각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란 핵협상 대표인 하산 로우하니 국가안보회의 의장은 이날 이란 일간 함샤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라늄 농축)중단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며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전제 하에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만 유효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우하니 의장은 모하메드 하타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8월 이전에 농축을 재개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협상은 그 전까지 끝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농축활동을 계속하는 동시에 이란의 핵활동이 평화적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확신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은 유럽연합(EU)과의 핵협상에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달 제네바에서 재개된 이란 핵 관련 회의에서 EU측 협상국인 프랑스, 영국, 독일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사이클 가동을 완벽하게 중단하지 않으면 이란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영구히 전면 중단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EU가 이란과의 협상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란정부는 협상 참가를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핵문제에 대한 EU의 개입을 못마땅하게 보고 있는 미국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무력사용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는 등 이란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