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는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산유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OPEC 신임 의장인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드 알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일부 회원국이 하루 50만∼1백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하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지만 하루 2천7백만배럴인 현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결정한 감산이 제대로 지켜질 필요는 있다"며 "우리는 원유 가격 안정을 바란다"고 말했다. OPEC의 이날 결정은 이미 예상됐었다. 비잔 남다르 잔게네흐 이란 석유장관,차키브 칼릴 알제리 석유장관 등이 이미 회의 전에 생산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도 "이번 회의는 기본적으로 지난해 12월 감산 결정의 영향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이 이날 현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키로 한 것은 비록 지난 주말 유가가 큰 폭으로 내리기는 했지만 지난해 감산 결정 이후 유가가 한때 배럴당 50달러에 육박하는 등 최근 원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OPEC의 생산량 유지 방침이 미리 알려지면서 지난 주말인 2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일보다 3.4% 내린 배럴당 47.18달러에,런던석유시장의 브렌트유는 3.2% 하락한 배럴당 44.95달러에 각각 마감됐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