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치며 침체에빠진 한국 펜싱이 3년 뒤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대표팀을 전면 세대교체했다. 25∼27일 태릉선수촌 개선관 펜싱장에서 대표 선발전을 실시한 대한펜싱협회는 28일 플뢰레와 에페, 사브르 3종목의 남녀 대표 선수 24명을 확정,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표팀의 나이가 대폭 젊어진 것이다. 펜싱인들은 노령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기존 대표 선수로는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 중.장기적인 계획 아래 유망주 위주로 선수를 발굴한다는 데 합의하고 선발전 출전 나이를 남자 31세, 여자 28세로 제한을 뒀다. 이같은 조치에 따라 이번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대학생이 주축이 된 남자 사브르 같은 경우엔 20대 초반에 불과할 정도로 전종목에 걸쳐 대폭 낮아졌다. 또 치열한 선발전을 거치며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관왕에 빛나는 이승원(화성시청)과 '기대주' 하동춘(인천대) 등이 대표팀에서 탈락하는 이변도 연출됐다. 그러나 남자부의 박희경과 하창덕, 오은석, 여자부의 남현희와 이신미는 국제대회 입상 경력에 따른 세계랭킹 상위자로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우선적으로 뽑혔다. 한편 새 대표 명단엔 지난 2002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한 '주부검객' 현희(경기도체육회)의 남편인 정순조가 포함된 것을 비롯해, 펜싱 커플인 남현희-원우영이 동반 태극마크를 달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펜싱협회는 조만간 강화위원회를 열어 이번에 선발되지 않은 사람 가운데 2명을 국가대표로 추천한 뒤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국제대회 출전 엔트리(3명)의 2배인 종목별 총 6명을 2월 초순 태릉선수촌에 입촌시킬 계획이다. 다음은 새 국가대표 명단. ▲남자 △플뢰레= 박희경(울산시청) 하창덕(상무) 최병철(상무) 곽내혁(한체대) △에페= 정진선(상무) 주현승(광주서구청) 정순조(익산시청) 소준수(화성시청) △사브르= 오은석(동의대) 원우영(서울지하철공사) 오승환(한체대) 손석환(동의대) ▲여자 △플뢰레= 남현희(성북구청) 서미정(전남도청) 정길옥(강원도청) 이혜선(한체대) △에페= 왕혜영(부산시청) 박세라(부산시청) 이나연(계룡시청) 최은숙(광주서구청) △사브르= 이신미(한체대) 노경애(익산시청) 김금남(익산시청) 이미연(익산시청) (서울=연합뉴스) 현윤경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