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26일 미군 헬기 추락으로 미군 31명이 사망한 데 이어 저항세력 공격으로 6명의 미군이 추가 사망함에 따라이라크전 개전 이후 가장 많은 미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그 동안 이라크전 개전 이후 하루동안 가장 많은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던 날은 개전 3일째인 2003년 3월23일로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여졌던 이라크 남부에서 28명의 미군이 숨진 바 있다. 미군 당국에 따르면 26일 새벽 이라크 서부 사막지대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사고로 미 해병대원 31명이 숨졌다. 같은 날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서는 미 해병대원 4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숨졌으며 바그다드 북부에서도 로켓공격으로 미군 병사 1명이 사망했다. 또 바그다드에서는 거리 폭탄이 터져 미군 병사 1명이 사망함으로써 이날 하루동안 미군 사망자만 37명을 기록했다. 미군 외에 이라크인 사상자도 속출해 이라크 북서부의 신자르 마을에서는 이날쿠르드민주당(KDP) 건물 인근에서 트럭폭탄이 터져 15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와 연계된 저항세력은 인터넷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이밖에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에서도 폭탄이 터져 여성과 아이 등 이라크인 3명이 숨졌으며 마흐무디야에서는 미군의 작전 도중 이라크인 2명이 숨지고 시아파 이슬람교도 2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이에 앞서 북부 키르쿠크의 리야드에서는 3건의 연쇄차량폭탄 공격으로 이라크인 경찰 등 9명이 숨졌으며 바쿠바에서는 총선에 후보를 낸 이라크공산당과 쿠르드애국동맹(PUK) 등 3개 정당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2곳에 무장괴한들이 총을 난사해 1명이 숨지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북부 모술에서는 피랍된 것으로 보이는 이라크인 3명이 나와 자신들이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히는 내용의 비디오테이프가 공개됐다. 한편 키런 프렌더개스트 유엔 사무차장은 이라크 총선과 관련, "기술적인 시각에서는 모든 것이 끝났지만 현 상황은 이상과는 떨어져 있으며 치안이 문제"라고 말했지만 "어떤 것도 유권자나 선거종사자를 살해하거나 위협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불완전하다고 해도 선거는 이라크의 정치적, 민주적 이행을 위한 올바른 정책도구"라며 "모든 이라크인들이 그들의 민주적 권리를 행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바그다드ㆍ유엔 로이터ㆍ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