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은 27일 올해 기아선상에 놓인 북한 주민 650만명을 구호하기 위해 50만t의 식량이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리처드 레이건 WFP 평양사무소 소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백만의 북한 어린이와 여성, 노인들이 음식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각종 경제 다양화 조치도 식량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4% 상승한 424만t에 달해 최근 10년간가장 많은 수확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이는 수요량인 513만t보다는 적은 양이다. 특히 국제사회의 관심이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지역으로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북한이 국제적 지원면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 당국은 2천370만 인구 중 3분의 2에 대해 공공배급제에 의해 분배하는 하루 곡물량을 250g으로 축소, 오는 6월까지 유지할 계획인데 이 수준은 하루 필요 열량의 절반에 불과한 양이다. 특히 북한 경제의 붕괴와 각종 경제 다양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북한내 식량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지난해말 현재 쌀 1㎏의 시장가격이 노동자 한달 월급의 20%에 해당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WFP측은 이에 따라 현재 북한 주민들을 구호할 수 있는 식량 비축량은 오는 6월까지 밖에 지탱할 수 없는 양이라며 2억200만달러에 달하는 50만t의 식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베이징 APㆍdpa=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