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났으며 2·4분기부터는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대학 교수,경제연구소 관계자 등은 26일 한은에서 월례경제동향 간담회를 갖고 "최근 백화점 할인점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하는 등 소비 회복 징후가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소비 경기가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들 전문가는 그동안 가계에서 구매를 미뤘던 자동차 전자제품 등 내구재 소비가 신상품 시판 등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살아난다면 소비 회복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참석자들은 그러나 이같은 소비회복 징후가 탄력을 받아 본격적인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주식시장 활황이 선행지표인 것은 분명하지만 1월 중 백화점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는 대기업들이 수조원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한 데 따른 일시적 효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김상열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안국신 중앙대 교수,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장,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계 부채에 대한 단기적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주식시장도 활황을 보이고 있어 2·4분기부터 소비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