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분산투자와 투자위험관리의 대명사였던 간접투자상품도 특정 주식에만 투자하는 이른바 '올인형'의 발행이 급격하게 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감독당국에 사업설명서가 제출된 22건의 주가연계증권(ELS)중 6개만 코스피200 등 시장지수를 기초 자산으로 한 상품일뿐 나머지는모두 1∼3개 정도의 특정 종목 주가에 연동되는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상품중 6개 종목은 삼성전자 보통주의 주가에 따라 수익률 및 조기상환여부가 결정되는 상품이며 나머지 종목들도 삼성SDILG전자 개별 종목 내지 이들 3개 종목중 2개 정도만으로 구성된 상품들이다. 그러나 2개 이상 종목으로 구성된 상품도 증시에서 대형 IT주들의 주가움직임이유사한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1개 종목으로 구성된 것이나 마찬가지 효과를내도록 설계된 셈이며 삼성전자의 경우 사모 ELS상품까지 나타나고 있다. 간접상품시장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해 말부터로 이전에는 코스피200지수에 연동되거나 특정 종목에 연동된 경우에도 업종별로 분산된 3∼5개 종목의주가에 연동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올인형' 간접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특정 종목의 주가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ELS의 상품구조상 직접 투자에 비하면 손실률이 제한돼급등락장에서 유리한 구조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의 주가가 일시적으로 횡보하거나 하락추세를 보이면서 이를 노리고 만들어진 상품이 많아진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기존 코스피200 연동형에 비해 투자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들어 연초 주가가 급등하면서 '올인형' ELS가 조기에 수익을 확정, 연이어 예정보다 일찍 상환되며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교보증권이 지난 6일 판매한 'KTB삼성SDI 원스톡 ELS펀드'는 지난 24일 삼성SDI주가의 장중 11만4400원 돌파로 목표주가에 도달하면서 연 9% 수준의 수익률이 최종확정됐고 동원증권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3년만기 사모 ELS 5건은 1개월만에 잇따라 수익률이 조기확정됐다. 특정 종목 주가연동형 ELS와는 구조가 다르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인기를 모으고있는 선박펀드도 해운회사가 운용하는 특정 선박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배분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간접상품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공모가 끝난 10개 펀드의 경우 모두 2조2천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20대 1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 19∼20일 공모된 아시아퍼시픽 8호일반청약분의 경우 1만주를 청약해도 422주밖에 배정받지 못할 정도로 높은 열기를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