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중국공산당 전총서기의 딸 왕옌난(王雁南)은 자오의 가족과 공산당이 고인을 화장해 유골을 베이징(北京) 팔보산혁명공동묘지(八寶山革命公墓) 내 어느 곳에 보관하느냐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고 대만과 홍콩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왕옌난은 공산당이 아버지의 유골을 팔보산혁명공동묘지 내 11개 납골실 중 국가 최고 지도자급들이 안치돼 있는 제1실에 보관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1실에는 류사오치(劉少奇), 주더(朱德) 등의 유골이, 나머지 실 들에는 직책,직급 등에 맞추어 다른 지도자들이 안치돼 있다. 왕은 공산당의 자오 유골 제1실 안치불가 방침에 가족이 동의하지 않고 있어 영결식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산당이 자오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중대한 착오" 를범했다는 표현을 영결식 중 자오 생애를 소개하는 문건에 넣으려 하고 있어 가족이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은 당이 제시한 제1실 안치불가 및 '중대한 착오' 표현 방침에 가족들이 반대해 영결식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유력지 연합보(聯合報)는 25일 가족과 당이 그간 자오 사후 처리를 두고 8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의 뉴스 사이트 중광신문망(中廣新聞網)은 "협상이 거의 결렬 상태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민 기자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