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20세이하)축구대표팀이 새해 첫 '일본사냥'에 나선다. 27일 새벽 2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아라비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의 '2005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U-21)축구대회' 결승이 그 무대. 지난해 일본과 세 차례 맞붙어 2승1무(승부차기 승리는 무승부)를 거둔 박성화호는 이번에도 일본을 꺾고 25만달러의 대회 우승상금을 챙기겠다는 각오다. 역대 한일 청소년대표팀 상대전적도 30전 22승5무3패로 한국의 압도적인 우위. 하지만 일본도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U-20)선수권 준결승에서 한국에 승부차기로 패했던 선수들을 그대로 내세워 설욕을 노리고 있어 흥미로운 일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경기에서 혼자 7골을 몰아친 박주영(고려대)을 앞세운 한국은 결승에서도 조별리그 2차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부터 선보인 3-4-1-2의 포메이션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멀티플레이어' 박주영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신영록(수원)-김승용(서울)의 최전방 투톱과 함께 공격 진용을 이루게 된다. 박 감독은 "포백의 양쪽 윙을 맡아야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졌고, 대신 스트라이커는 4명(박주영, 김승용, 신영록, 한동원)이 모두 괜찮아 3-4-1-2가 현재 선수활용에 가장 적합한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영에 대한 득점 의존도가 높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박 감독은 "신영록이기대 이상으로 뛰어나다. 적극성이나 볼배급 모두 좋다. 김승용도 득점 찬스를 몇번놓치기는 했지만 잘 하고 있다"면서 "절대 한명에게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수비의 핵 김진규(전남)와 이강진(도쿄 베르디)이 대회에 불참하기는 했지만 이요한(인천), 정인환(백암종고) 등의 스리백 수비진도 갈수록 안정감 찾고 있다는 평가. 그러나 일본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멤버에서 5명이 빠진 한국과는 달리 주전 선수들을 고스란히 데려와 탄탄한 조직력을 갖췄다는 점이 경계할 만하다. 허리 통증으로 노르웨이와의 준결승에 결장했던 '괴물' 스트라이커 히라야마 소타도 한국전에서는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박 감독은 일본에 대해 "조직력이 강하고 교체 선수들의 스피드가 뛰어난 것이장점이다.화려하지는 않지만 수비가 단단하고 조커들의 솜씨가 뛰어난 팀"이라며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준결승에서 2골을 작렬한 등번호 20의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는 히라야마이상으로 조심해야 할 선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20번 선수의 볼 배급과 프리킥이 뛰어나 철저히 봉쇄할 필요가 있다.프리킥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전에서 파울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시합을 치르면서 점점 선수들의 실력과 자신감이 향상되고있다. 몸상태도 좋아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