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24~28일) 증시에 대한 전망은 불안과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거래소의 경우 이번주 중반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IT중심 매수세가 주춤해지고 환율과 유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 당분간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확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개인 비중이 큰 코스닥은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대비 1.6% 상승한 919.61로 장을 마감했다. 주초반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긍정적 평가에 힘입어 IT주 중심의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환율, 유가 불안 등으로 조정 양상을 보였다. 지수는 일단 이번주말(21일) 919선까지 반등하는데 성공했으나 전반적으로 다음주까지 조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추가 상승의 관건인 IT주의 재반등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유가와 환율도 쉽게 안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 등 해외 증시들이 전반적으로 동반 하락하고 있어 국내 시장만의 '나홀로' 강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더욱 불안한 상태다. LG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종합주가지수가 총 2%정도 상승하는 과정에서 IT주는 11%이상 올라 작년 8월 이후 전체 시장과 IT업종간에 벌어졌던 수익률 격차가 대부분 메워졌다. 강현철 LG증권 연구원은 "최근 IT업종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던 상대적 저평가 매력이 점차 줄고 있다"면서 "최근 수급상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연기금도 이번주 중반부터 IT에 대해 순매도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다음주 외국인들의 적극적 매수세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목대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주말 OPEC회담, 이라크총선 등 변수가 많고 다음달 초(3일) FOMC회의까지 앞두고 있어 외국인들은 당분간 국내증시를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해외펀드자금 동향에서도 아시아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정체상태에 있는 만큼 다음주 국내 증시의 수급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말 국제유가(WTI기준)가 뉴욕시장에서 배럴당 1.22달러(2.6%) 오른 48.53달러에 마감, 8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이 영향으로 다우존스(-0.75%), 나스닥(-0.57%), 필라델피아반도체(-1.3%) 등 미국 주요지수가 동반 하락한 점도 부담스럽다. 그러나 예탁금 증가와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 등에서 계속 국내 투자자들의 긍정적 시각이 확인되고 있는만큼 지수 조정이 나타난다해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코스닥 지난주 코스닥 시장은 삼성전자 효과를 타고 `랠리'를 이어가 지난 주보다 32.22포인트(7.5%) 오른 460.62로 마감했다. 지난 20일 지수가 큰 폭의 조정을 받자 일부에서는 450선이 저항선이 되는 것이아닌가 하는 추측도 내놨다. 그러나 지수는 상승세가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기라도하듯 바로 다음날 460선까지 돌파해버렸다. 지난주에는 거래도 폭발적으로 늘어나 지난 20일 거래량이 7억935만주로 지난 2001년 1월 31일의 7억1천888만주 이후 최고치였고 거래대금은 1조8천472억원으로 지난 2003년 7월 8일의 2조1천380억원 이후 가장 많은 액수였다. 지난주 상승세의 주역은 `개인'이었다. 외국인과 투신 등 기관은 일부 차익실현을 하는 모습이었으나 개인은 `뜨거운' 매수세로 매물을 모두 소화해내고 장중 급락한 지수마저도 끌어올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힘을 쓰지 못한 반면 창투사들과 휴대인터넷(와이브로),줄기세포와 무선 인터넷, 전자태그(RFID) 관련주 등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린 것은 여전했다. 다음주에도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단기 급등한데 따라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갈아타기'를 위한 것이라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해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460선이 강력한 저항선인데다 여러가지 기술적 지표상 과열 국면이어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신호경기자 merciel@yna.co.kr shk999@yna.co.kr